지난해 전북지역의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겼다.

특히 초저출산에 사망자가 늘면서 인구 자연증가 규모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자연증가란, 출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수치로 13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전북은 감소했다.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12만 7000명으로 전년(14만 1000명)에 비해 1만 4000명(-9.9%)이 줄었다. 도내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10.1%)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내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지난 2015년(1.35명)에 비해 -7.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도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도내 조출생률은 6.9명으로 전국 평균(7.9명)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2015년 조출생율(7.6명)에 비해 -9.2%가 감소했다.

반면, 전북지역의 사망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사망자수는 14만 1000명으로 전년(13만 7000명)보다 0.3%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역시 2015년(7.4명)에 비해 0.2% 늘었다. 전북 조사망률은 시도 중 전남(8.8명), 경북(7.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출생아수(12만 7000명)에 비해 사망자 수(14만 1000명)가 더 많다는 것. 도내 1일 평균 출생아수(35명)에 비해 1일 평균 사망자 수(38명)가 더 높았다.

지난해 전북지역 자연증가 수는 -1400명, 1일 평균 자연증가 수는 -4명이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제한 자연증가 규모는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전국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13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전남(-2600명), 강원(-1300명), 경북(-400명) 및 전북 등 4개 시도에서만 줄었다.

도내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70~80대 연령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난 데다 출생아 수마저 줄어들면서 자연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43만8400명)보다 3만2100명(-7.3%) 줄었고 사망자 수는 28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5100명(1.8%) 증가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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