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선 대로에서 갑자기 1.5차선으로 줄어요. 서로 경적을 울리며 신경전을 벌이는데, 스트레스보다는 아찔함이 더하지요"
전주역 앞 '전주 첫 마중길 조성공사' 현장을 지나는 택시기사들과 출퇴근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커지고 있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첫 마중길 조성공사'는 전주역 앞 850m 구간 왕복 8차선 도로를 편도 2차로, 1차로로 구분하고 중앙과 인접차로에 광장조성 및 나무를 식재하는 공사로, 60억원을 투입해 2016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시의 중점사업이다.
그런데 공사기간이 필요 이상으로 긴데다 공사현장 관리가 허술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곳을 수시로 왕복하는 택시기사 K씨(51)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전주역 교차점 한쪽을 아예 시속 30km로 줄이면 주변상가와 전주를 기차로 찾는 방문객을 제외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출퇴근 교통정체가 심한 백제대로와 동부간선대로 교차점에 교통대란을 부르는 이런 사업을 계획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K씨는 "더욱이 도심 850m 도로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공기가 2년 가까이 세워진다는게 더욱 황당하다"며 "시민 불편을 이토록 오래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가 가난해 예산을 나눠 설계하면서 절대공기가 2년으로 정해지면서 공기가 연장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무리 가난한 전주시라 해도 60억원 예산을 나누고 공기를 2년으로 늘리는 것은 시민불편을 고려한 처사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또 평일 이곳을 출퇴근하는 전주시 L씨(48)는 "백제대로에서 갑자기 차선이 2차선으로 좁아지는데, 이게 'S'자인데다 공사골재 등으로 지워진 곳도 많아 진입차량들이 서로의 차선을 찾으며 곡예운전으로 허둥대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공사안전 플라스틱 팬스와 드럼이 한쪽 차선을 넘어온 경우도 잦아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현장 왕복도로 절반 이상이 안전펜스 등에 점령당한 상태여서 이곳을 진입한 차들이 서로 경적을 울리고 급정거하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가 자주 목격됐다.
여기에 눈·비가 오거나, 심야에 살얼음이라도 낄 경우 아찔한 대형사고까지 우려되는 현장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중앙 경계석에 거푸집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용품들이 차선으로 밀린 경향이 있었다"면서 "오는 5월 20세 이하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공사를 서두르고, 3월경 정확한 포장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L씨는 "공기가 늘어난 만큼 안전을 위한 조치 및 현장감독이 수월할 텐데도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당장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신호등 및 안전표지판, 공사안내 등도 모두 부족해 보이고, 또한 도심한복판에서 마구잡이 공사 감독이 이뤄지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꼬집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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