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이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무료대관 전시를 이어간다.

2016년 ‘비일상의 발견’전 후 잇따른 문의 및 요구를 수렴하는 시범전. 5월 리모델링에 앞서 폭넓게 활용해보고 작가와 시민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공간에 걸맞은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공모 및 심의한 결과 5곳이 선정됐고 기간별, 유형별 3개 그룹으로 나눠 한 달 반 동안 1,2층 전시공간과 창고동에서 진행한다. △Jeonju Artists Coalition(단체)의 ‘Dark matter’(3월 11일~3월 19일 1,2층)△박철희(개인)의 ‘만개’ 최초 개인전(3월 23일~4월 7일 1층)△박두리(개인)의 '소외된 감정’(3월 23일~4월 7일 창고동)△정영진(개인)의 ‘무의미의 의미’(3월 23일~4월 7일 2층)△사진연구 봄(단체)의 사진 설치전 ‘길 위에 서다’(4월 11일~4월 30) 순.

시작은 4개국 9명의 해외작가들로 구성된 'Jeonju Artists Coalition(대표 Anjee Di Santo‧Internationl Artists in Jeonbuk)'이 알린다. ‘Dark Matter’전에서는 공장의 장소성과 역사성에 초점을 맞춰 1층은 전시장처럼 꾸리고 2층은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다. 수채화, 그래비티, 사진으로 장르는 다양하나 장소와 맥을 같이 해 추상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참여작가는 Anjee Disanto(미국), Bonnie Cunnigham(미국), Sebastian Montes(미국), Daniel Kilduff(캐나다), Derek Finn(캐나다), Greg Timlin(캐나다), Etienne Lotus(남아프리카 공화국), Leela Bear(남아프리카 공화국), Sarah Hodgkiss(영국)이다.

이어 전혀 다른 매력의 개인전 3개가 동시에 열린다. 박철희 작가가 1층에서 갖는 ‘만개’는인간사 황금기를 만개로 명명하고 다양한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결실 내지 절정에 이르려면 노력은 물론 시련과 인내가 뒤따름을 보여주는데, 일상을 포착하거나 단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선명하다.

정영진 작가의 ‘무의미의 의미’는 걸작을 동경하다 예술과정 자체를 중시 여기게 된 스스로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무의미한 건 없고 때로는 그것이 더 의미 있음을 깨달아, 시작은 있으나 끝은 필요 없는 낙서를 소재 삼았다. 화려한 회화와 간결한 설치를 오간다.

팔복동 출신인 박두리는 ‘소외된 감정’을 말한다. 팔복동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들이 내면 끝자락에서 지금 일상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것들이 삶을 변화시키는 순간을 평면에 담는다.

마지막은 사진연구 봄의 ‘길 위에 서다’다. 20명의 회원들은 2011년부터 해마다 조명해 온 주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살핀다. 오랜 시간 다져왔기에 더욱 깊은, 다채로운 길 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해설사)에게 작품과 공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63-211-0288.

한편 ‘팔복예술공장’은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이사장 김승수)이 주관하는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팔복동 제1산단 내 조성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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