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 정기총회’에는 전주대사습놀이(이하 대사습)가 없었다.<관련기사 15면>

전북도와 전주시가 보존회 안정화를 조건으로 예산 승인하겠다 했음에도, 보존회 정상화 방안과 대회는 미뤄둔 채 이사장 권한대행 선출을 둘러싼 다툼만 지속했다.

25일 백송회관에서 열린 보존회 ‘제43차 정기총회’는 총 회원 186명 중 위임 69명, 참석 47명 등 116명으로 성원됐다. 성준숙 전 이사장의 고별사를 시작으로 2016년 업무 및 감사 보고, 2016년도 세입‧세출 결산승인, 2017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승인, 기타토의가 잇따랐다.

예산 관련 질문과 언쟁이 있었지만 논점은 내홍이었으며 회원 대부분은 화합에 공감했다. 권혁대 회원은 “대사습과 국악발전이 우리의 목적이다. 이제 더 이상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소송도 취하하고 손잡자. 그래야 원래 목적대로 갈수 있다”고 발언했다.

반면 이사장 권한대행과 이사들은 무의미하고 지루한 싸움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회원들을 이끌어도 부족할 그들이 이사장 권한대행은 ‘물러나야 한다’와 ‘법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로 끝끝내 반목함에 따라 주요사안들은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정상화 방안이 정기총회에서 결정되지 못해 대사습 개최여부, 지자체 예산 및 대통령상 확보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전주시가 향후 대사습을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겠다 밝힌 데 대해 대안도 없다. 그들이 정말 대사습을 아끼는 마음과 지켜갈 의지가 있는지 여러 문화예술인들과 도민들은 묻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사습은 5월이 안 되면 가을께로 미뤄 조직위가 이끌 계획이지만 대회든 예산이든 보존회가 달라질 때 가능하다. 대통령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직위와 대회 방향은 다른 주최, 주관처와 협의해 3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그 사이 보존회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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