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명의 주역들은 원래 아프리카 북부에서 수렵생활을 했다. 5,000~6,000년 전 아프리카 북부에 걸쳐 있던 강우 전선이 북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아프리카 북부와 남아시아 지역은 사막지대로 변해 갔다. 당시 그들이 환경 변화에 대응할 방법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그곳에서 수렵 생활로 연명하기. 두 번 째는 수렵 대신 유목이나 농경 생활로 살아가기 그리고 세 번째는 거주지와 생활 방식을 둘 다 바꾸기였다. 위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달라졌다.
 첫 번째인 그 자리에 남아 수렵 생활을 계속했던 부족은 오래가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두 번째로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은 스텝 지역의 유목민이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독사가 우글거리는 나일강 밀림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농경과 목축 생활을 한 부족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과 수메르 문명을 일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는 가혹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미노스 문명, 인도 문명, 안데스 문명, 중국문명을 든다.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민족은 살아남았던 것이다.

 국내 최초의 수요응답형교통(DRT)는 전라북도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5년 도비 3억원을 들여 2대로 시작한 콜버스는 2016년 12월말 현재 기준 전라북도내에 6개 시·군에서 9대의 콜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게다가 버스 미운행마을에 대해 택시를 활용한 교통서비스 즉, 택시형DRT 또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말 기준 버스DRT 연수송인원 4만명, 택시DRT 연 수송인원 4만명으로 총 8만명의 수송실적을 거두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수송인원의 대부분은 신규 이동이라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서비스체계에 따라 활동량의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그동안 시행됐던 그 어떤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보다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비롯된다.
 전라북도는 국내최초로 콜버스관련 법률 개정 건의, 국내최초의 시범사업,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요응답형교통 업무편람을 작성하여 전국 지자체에 배포하기도 했다. 전라북도의 콜버스는 전국 지자체의 롤모델로서 수없이 벤치마킹되면서 농어촌지역의 불합리한 대중교통체계의 한계를 갖고 있는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또한 정부 3.0 선도과제 공모에 선정,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수요응답형교통(DRT) 운영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 표준모델을 개발하여 수요응답형교통(DRT) 사업을 추진하는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수요응답형교통(DRT)은 교통전문가, 중앙부처,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정책이지만 사업 추진 상 애로사항도 있다. 버스 및 택시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수없이 긴 역사 속에서, 산업사회의 수많은 기업들에서, 헤아릴 수 없는 개인들의 경험속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변화를 추구해야 할 당사자의 소극적인 태도는 결국 스스로를 도태시킬 뿐이라는 것을..
 가혹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역사학자 토인비의 문명 평가 사례가 너무 거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에 대응하고 모색해 나가는 것은 거대한 문명이나 한 사회의 정책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전라북도는 지역주민들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고, 수요응답형교통(DRT) 정책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 정유년에도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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