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을 끝내 마침내 대망의 금융전북 시대가 열렸다. 기금본부 이전은 처음 이전 결정서부터 곡절이 많았고 몇 차례 좌절 위기를 넘긴 끝에 성공시킨 바 있어 전북으로서는 하나의 역사다.
  기금본부 이전은 농촌진흥청 등 농업기능 공기업들로 조성된 전북 혁신도시를 국제연기금금융도시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로해서 전북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부산 국제금융단지와 함께 한국금융의 3대 축으로 비약하는 전기이기도 하다.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기금본부는 처음 혁신도시 설계 때 전북과 무관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 과정서 전북 이전이 결정되고 실현되어 전북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역설적 사연으로 새겨진다.
  애초 전북에는 한국토지공사가, 경남에는 한국주택공사와 국민연금공단이 배치됐다. 토지와 주택 두 공사가 구조조정 차원의 합병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됐고 통합 본사가 경남으로 결정됐다. 대신 경남의 국민연금공단이 전환 배치된 전북은 엄청난 좌절감에 빠졌고 거도적 분노가 터졌다.
  당시 김완주 지사와 전북정치권이 사과했으나 도민들에는 큰 상처를 안겼다. 더구나 산하의 알짜배기 기금운용본부가 연금공단과 분리되어 공사화 한 뒤 서울에 잔류케 한다는 사실이 뒤따라 전해졌다.
  전북의 대 정부 투쟁이 본격화됐고 때 마침의 18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새만금청 설립과 기금본부 전북이전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공약화 했고 법제화함으로서 이전을 끝내기에 이른 것이다.
  기금본부 이전이 완성된 오늘의 시점서 되돌아본 LH 통합본사 경남 이전과 연금공단 전북이전은 전북에 득실(得失)이 뒤바뀐 전화위복의 계기였음이 분명해진다. LH는 토지개발과 주택사업 규모 위축에 따른 사양화로 가고 있으나 연금공단 기금본부는 전북에 연기금금융 중심도시를 기약하고 있다.
  기금본부 이전이 결실을 맺게 해야 한다. 전북도가 할 일이 많다. 전주와 혁신도시 내 생활환경과 서울과의 교통여건 개선으로 금융전문 인력들의 이탈이 없게 해야 한다. 전북도가 추진한 금융타운 조성으로 금융 인프라 확충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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