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라일보 기관장 인터뷰
- 산림조합중앙회전북지역본부 정규순본부장
- 산주·임업인의 소득 증대 위한 산림경영지도 확대

1962년 5월 18일 대한산림조합연합회가 설립되면서 산림조합이 태동됐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산림이 황폐화된 시기, 1973년 1차 치산녹화를 시작으로 산림녹화가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산림조합의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세계적으로 단기간에 산림녹화를 이룬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올해는 산림조합 창립 55주년이 되는 해다. 경제 장기불황으로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농산업 현실 속에서 전북 임산업계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산림조합 정규순 전북본부장에게 물어봤다./

◆우리 산림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쯤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느쪽인가?

2017년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다면 산림조합이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변환의 시기로도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국토의 가장 많은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에서 국가적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도 있다.

산림조합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주, 조합원, 임업인 모두의 실질적 소득 향상을 통한 임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제는 임업도 1차 산업을 뛰어넘어 2차·3차 산업의 복합체인 6차 산업의 실현이 필요하다.

임업인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산과 숲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 산주 및 임업인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인 역시 임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임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노력하겠다.

또한 55년의 역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산림조합이 숲과 산림의 새 시대, 사유림 경영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산림조합의 업무는 무엇인가?

산림조합 전북본부는 사유림 경영지도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산주·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사유림 경영 활성화를 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림경영 기술지도를 말한다.

또한 직접 경영이 어려운 산주를 대신해 조림·육림·생산 등 일체의 산림경영을 대신해주는 대리경영 사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업무를 통해 산주와 임업인들에게 산림사업에 필요한 자금과 생활안정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산림을 경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소득을 증진시키고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타금융기관에서 취급을 꺼리는 산지담보대출을 적극 취급함으로써 임업전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림의 집약적·효율적 경영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임도 등 산림경영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산림재해예방을 위한 견실하고 환경친화적인 사방사업도 실행하고 있다.

이밖에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산림휴양문화 수요에 대비해 산림휴양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등산로 정비, 산촌생태마을 조성, 산촌주민 소득원 개발, 산촌지역 활성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임산업에 특화된 기술교욕 또한 중요하다고 보여지는데?

임산물 생산자를 위한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가 2014년 1월 1일 전북본부에 설치돼 전문지도원들이 기술지도에 나서고 있다.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는 관내 주요 임산물인 표고, 오미자, 산양삼, 밤, 조경수, 유실수 등에 대한 재배기술을 교육하고 유통을 지도하고자 개소했다.

전문지도원들은 단기소득 임산물 재배기술을 지원하고, 유통·수출 등 종합컨설팅을 실시한다.

또 FTA체제에 대비함과 동시에 임산물 집단화·규모화로 생산자 소득 향상을 꾀하고, 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 해결과 임업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현장기술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는 기존 회원조합에서 지도업무를 담당하던 지도원들이 센터에 모여 통합운영 체제로 개편됐다.

이들은 임산물생산자들의 기술지도·교육을 통해 고품질 임산물 생산은 물론, 임산물 판매시장 개척까지 지원함으로써 지도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는 매년 임산물 생산자들의 소득을 어떻게 하면 향상 시킬 수 있느냐에 사업의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기술지도를 위해 2016년 생산자 약 2,000명에게 임산물 재배기술교육 37회와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또한 지역별·품목별 학습동아리를 22회를 실시해 생산자에게 신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생산자간 생산기술을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도원들은 생산자 기술지도는 물론, 유통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올해 역점사업으로 순창지역 밤에 대한 수집, 선별, 포장 및 중국으로의 수출을 추진한다.

순창 밤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이었던 유통을 해결하고자 2014년부터 수출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4년 39톤, 2015년 28톤, 2016년 60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둬 생산자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재배기술과 가공, 유통 등에 대해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제공하는데, 생산자 합동교육, 선진지 견학, 학습동아리, 품목별 워크숍 실시 등은 지속된다.

특히, 올해부터 임산물 재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각 지자체와의 간담회를 실시해 귀농·귀촌자들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임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나무심기, 표고수확, 밤수확, 오미자수확 체험 등 6차산업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1,000여명이 참여했고, 신청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임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임산물요리교실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잘 몰랐던 임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배움으로써 임산물 소비 촉진을 이루는게 목적이다.

2017년에는 임산물 생산자 교육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임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임산물 수출 품목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산림조합 임산물 전문 쇼핑몰인 '푸른장터'(https://www.sanrim.com)를 통해서는 전라북도 임산물의 인터넷 마케팅 및 판매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전북본부가 중점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들은 무엇인가?

산주와 임업인 소득 증대, 산림자원 육성을 위한 사유림경영 선진화, 임산물 생산·공급·이용 확대와 수출입 지원을 위한 임산물 유통구조 개선,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자금의 적기 지원, 산림의 공익적 가치와 산주 조합원의 소득 향상 등은 산림조합의 절대적 사명이다.

그 시작으로 사유림 경영의식 고취를 위한 대리경영단지화 사업 및 경영선도모델단지화 사업을 활성화 시키려 한다.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6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유림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 면적을 규모화·집단화하는게 중요하다.

아울러 집중 투자를 통해 사유림 경영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단기적인 목표는 체험·휴식공간의 조성 및 복합경영을 통한 산주들의 실질적 소득 창출이 있고, 장기적인 목표로는 우량대경재 생산 및 힐링 숲 조성, 외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임도망 구축 등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베이비 붐 세대들의 퇴사로 인해 귀산촌을 택하는 예비 생산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임산물 재배 교육 및 기술지도가 필요한 수요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인데, 지역본부에 교육장 및 실습장을 설치하고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생산자들을 도울 계획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지역본부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는 생산자 기술지도 뿐만 아니라 임산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에게 새로운 유통활로를 개척해 주는 등 임산물 유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 추진된 임산물 수출이 정착되고 있는데, 이 기간 순창에서 밤 약 130톤을 수출해 생산자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올해는 밤 뿐만 아니라 타 임산물에 대한 수출도 확대해 임산물 생산자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전북에는 13개의 지역산림조합이 있는데, 각 조합별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 기부금을 사회·단체에 전달하고 있으며, 조합원 자녀에 장학금 지원, 산림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땔감을 지역주민에게 무상공급하는 사업, 임업기계 수리 지원, 지역에 효도의자 무상 기증, 다자녀·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산림조합이 될 것이다.

◆전북도민에게 하고싶은 말은?

전라북도의 산림자원 조성이 중요하다.

자기자본이 없어 산림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업인들을 위해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해 나가면서 산주의 산림경영 일체를 실행해주는 대리경영사업을 확대하고, 산림자원의 활용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산림조합은 대한민국 장례문화 혁신을 위한 'SJ산림조합상조', 수목장림 조성과 운영을 위한 '녹색문화추모사업단', 임산물 소비촉진과 새로운 소비 모델을 보급하기 위한 숲 카페 '티숨', 임산물 요리 전문점 '숲 차림'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소나무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지난해 군산, 순창, 임실, 익산 등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는데, 산림청, 지자체 및 산림조합이 합심해 신속한 대처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도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겠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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