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첫 마중길 조성공사 현장을 통행하는 차량들이 여전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철저한 공사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28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 첫 마중길 조성공사'는 전주역 앞 850m 구간 왕복 8차선 도로를 편도 2차로와 1차로로 구분하고, 중앙과 1, 2차로 사이에 광장조성 및 나무를 식재하는 공사로, 60억원을 투입해 2016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시의 중점 사업이다.
그런데 그동안 공사를 진행하면서 2개 차선 도색이 일부 지워지거나 안전용품들이 1개 차선을 침범하면서 운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4차선 백제로에서 진입하던 차량들이 갑자기 좁아진 2차로와 굴곡이 큰 'S'자 노선을 만나 곡예운전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으며, 1개 차선 절반을 점령한 안전펜스에 막혀 차량들이 급정거 및 경적을 울리며 사고를 막기 위해 안갖 힘을 썼다.
결국, 지난 22일에는 경계석 고정공사까지 진행되면서 공사구간 1개 차선 절반이 안전용품에 점령당하는 바람에 진입차량들이 급격히 1개 차로로 진입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며 시민 불만이 쏟아졌다.(본보 2월 23일자 6면)
이후 전주시는 공사구간 진입 전 백제로상에 안내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안전펜스를 당기고, 차선이 보이도록 청소하는 등 현장감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27일과 2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백제로상에서 차량으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이 인도변 가로수 사이 안전표지판을 확인하기에는 규격이 너무 작았고, 신호 건서 네온 경고판 등이 거의 없어 갑자기 줄어드는 차로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안전펜스를 최대한 공사현장쪽으로 당겨 재설치했다고 하지만, 애초 도색된 'S'자 차선과 맞지 않아 1차선 곳곳이 안전용품에 점령당하며 2개 차선 운전자들이 급정거 및 경적을 울리고 방향을 급하게 변경하는 일이 종종 이어졌다.
눈·비가 내리거나 심야에 노면이 어는 경우 사고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땜질식 처방에 택시기사 K씨(51)는 "정작 전주시민의 불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먹구구식 현장감독에 나선 것 같다"며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네온 경고판 등을 눈에 보이게 설치하고, 경계석과 평행하지 않은 'S'자 차선 도색을 고치고, 현장 재료들이 도로에 나오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택시기사분들과 전주시민의 교통 불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경고등 설치 및 차선 이동을 최대한 서두르고,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주요 공정도 빠르게 앞당기겠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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