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십자가로 예수와 기독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건 어떨까.

전북CBS(본부장 손정태)가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십자가 전시회-십자가 그 사랑’을 연다. 7일부터 26일까지 전북CBS 1층 전시실. 익산 삼일교회 진영훈 목사의 소장품으로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수집한 750점이 자리한다.

주요전시품인 십자가는 다양한 형태만큼이나 여러 사연과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바다를 이룬 ‘세월호 십자가’, 나무 십자가에 못질할 때마다 속죄했다는 ‘못’, 성경 속 베드로의 물고기 마릿수를 상징하는 153면의 ‘153 십자가’, 벼랑 끝에 선 한국 교회의 위기를 표현한 ‘벼랑 끝 예수, 그리고 오름’이 그렇다.

커피콩부터 나무, 청동, 철, 돌까지 다양한 재료는 신앙 뿐 아니라 한국 교회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아픔을 돌아보는 계기 또한 제공한다. 그렇듯 750점의 십자가는 750여개의 이야기로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위안을, 때로는 희망을 말한다.

손정태 전북CBS 본부장은 “500년 전 마틴 루터가 사회와 교회를 향하여 외친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이란 함성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며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갈등은 깊어지는 현실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상기하고 교회 역할을 재정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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