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이 항공교통을 이용하여 제주도를 오가면서 군산공항보다 전남의 광주공항 이용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은 전북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전북도의회 박재만(군산)의원이 최근 3년간 전북도청과 전북도교육청 공무원 등이 제주도를 오갈 때의 항공편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25%만이 군산공항을 이용하고 75%가 광주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1천995명의 98%가 해상교통이 아닌 항공교통을 이용했으며 이들 중 출발 때 군산공항 이용은 19% 376명에 그쳤으나 광주공항 이용은 72.8% 1천452명이었다. 도착 때도 군산 30.8%나 광주는 54.7%였다. 군산공항 평균 이용률이 25%다.
  교사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이용률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대상 3만2천679명 중 출발과 도착 때 군산공항 이용률이 7.7%와 15.7%에 그쳤다. 나머지는 광주공항을 이용했고 김포공항과 청주공항 이용도 상당수다.
  도민 대부분이 도내 군산공항이 아닌 전남 광주공항을 이용한 것은 군산공항의 접근성 불편과 불이익 때문인 것은 물론이다. 군산공항이 서해안 모퉁이에 치우쳐 있어 인구밀집지대 전주완주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 때문에 전북은 사실상 공항 없는 전국 유일의 항공교통 오지가 되어왔고 신공항 건설이 최고의 숙원이었다. 전남의 4곳을 비롯 전국 시도들 모두가 2~3곳의 공항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전북권 신공항은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다. 2002년 김대중 정부서 확정돼 부지까지 마련된 김제공항이 전북도와 전북 정치권의 무기력으로 중단된 이후 전북도의 무정견이 겹쳐 이를 부활시키지 못한 때문이다.
  전북도는 군산미군비행장 활주로 연장안, 새만금부지내 건설안, 김제 만경 화포리 건설안 등으로 10년 넘게 허송했다. 김완주 도정 말기 김제공항 부활을 최선으로 재확인했으나 뒤이은 송하진 도정에 의해 부정됐다.
  전북도가 다시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가 용역 중인 항공수요조사가 충족된다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2년 쯤 착공이 기대된다. 아직 내부개발 중인 새만금의 항공수요 미 창출과 접근성 문제가 극복되어 기대대로 실현될는지는 의문이다. 다시 10년 허송이 재연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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