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것이며 국민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존재. 하지만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대통령 탄핵과 헌법 준수 여부에 관한 논의가 잇따르면서 알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커졌다.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헌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건 그 때문이다.

살아가는 기본이 됨에도 쉽게 다가가지 않는 아니 다가갈 수 없는 헌법을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도록 2016년 봄과 여름 17번에 걸쳐 순회특강했다. 이를 정리한 게 <김승환 교육감이 들려주는 헌법이야기-헌법의 귀환>(휴먼앤북스)이다. 방대한 강의내용을 스피치라이터인 김성효 장학사가 책의 언어와 특성에 맞게 다듬었다.

글쓴이 김승환은 전북대 법대 및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23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헌법학자로서 헌법과 동행해 온 경험과 지식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인문학적으로 정리하거나 일화와 사례를 더하고 미국, 독일, 일본 헌법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해서는 인류 보편가치인 인간의 존엄, 평등, 인권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실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정의한다. 130개 조문의 경우 저마다 사연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를 국민이 알아줄 때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된다고 언급한다.

각 조문들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인류 역사, 판례, 해외 헌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왜 영장 없이 체포될 수 없는지, 왜 미란다원칙조차 헌법과 연결시키지 못하는지 궁금증도 해소해 준다.

저자는 “헌법 정신보다 중요한 건 모든 국민이 그걸 알아야 한다는 거다. 헌법은 주인인 국민이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면서 “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접해서 나와 헌법의 관계를 알길 바란다. 나에게 계속 얘기 중인 헌법의 소리를 듣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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