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강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중국에 편중된 전북도의 관광상품 등이 다방면에 걸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정부가 한국을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 위주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올해 ‘전북 방문의 해’와 관련한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북도는 최근 사드 후폭풍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존 중국에 편중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전담하는 6개 여행사에게 관광 상품 다변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1~9월까지 여행사가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1만3152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7440명(56.6%)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해 왔다.

이에 중국에 편중한 관광유치 정책을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공략대상을 넓히고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대표적 유커 행사인 한중 무술문화축제도 글로벌화를 꾀한다. 올해 행사명을 ‘글로벌 무술문화교류축제’로 급변경하고 모객 대상도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했다.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권에 우리나라 태권도사범들이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어 태권도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남아 고유한 무술들을 교류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학생 유치 대상 국가의 다변화에도 나선다. 도내에 거주하는 해외유학생 3057명 중 중국 유학생은 2174명(71%)으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해는 중국 편중을 깨고 몽골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중국 이외의 유학생 비중을 높이는 등 유치방안을 찾고 있다.

이울러 기존 대중국 마케팅은 온라인 마케팅과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정치적으로 다소 중립적인 20~30대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사드 이슈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 관광홍보설명회 등 오프라인 홍보는 자제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해 관광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일정부분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이를 계기로 중국 일변도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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