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한 아동병원이 아무런 예고와 구체적인 휴진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휴진해 환자들의 진료 차질과 치료비 환불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전주시 효자동 A아동병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병원 게시판에 개보수 공사의 이유로 갑자기 휴진 공고를 게시했다.

 

이같이 휴진을 단행하면서 장기 치료 환자 등에 대한 치료와 비용에 대한 대책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 170여만원 상당의 치료비를 납부하고 자녀의 장기 비염 치료를 하고 있는 주부 B씨는 병원 휴진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휴진 전날인 5일 자녀가 치료를 받았지만 그 때까지도 병원 측으로부터 휴진과 관련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원 휴진 소식도 병원 측의 문자나 전화 안내가 아닌 지인을 통해 알게 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 자녀의 치료를 받고 주부 C씨도 예고없는 갑작스런 휴진에 당황하고 있다.

진료가 예약돼 있었지만 병원 측으로부터 역시 휴진 안내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병원 측이 휴진을 언제까지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장기 치료환자에 대한 진나 치료비 환불 등 아무런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무작정 기다리자니 치료가 걱정되고 치료비용은 또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직원들까지도 휴진 사실을 하루 전에 알고 의사들도 갑자기 그만두는 상황에서 언제 진료를 시작할지도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원 환자들도 현재 모두 퇴원 조치된 상태다.

 

병원 측은 휴진 이유를 건물 개보수라고 밝혔지만 병원 관계자가 전주시 보건소에 폐업 신고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재개원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서 폐업신고를 할 계획이라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폐업과 관련해 입원 환자들이나 장기 치료 환자들에 대한 병원 측의 절차 등은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행정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휴진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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