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 전주와 군산, 익산 등 3개시 평준화지역일반고가 고입선발고사를 치르지 않고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받아들이게 된다. 중학교 성적 80%와 출결사항 등 비교과 활동 20%를 반영한 점수를 통해서다. 
고교에 진학하려면 중학교 전 과정 수학능력을 평가 받는 선발고사를 거쳐야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과열입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평준화제도를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젠 고교 진학 시험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저 출산 쓰나미가 본격적으로 고교입시에 몰아치기 시작한 때문으로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교육환경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할 만큼 현안이 되고 있다. 인구감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 고등학교들이 학급 수줄이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 전국 고교신입생 숫자가 전년보다 7만 명 가까이 줄었고 내년에도 또다시 올해보다 6만여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교육부는 집계하고 있다. 전국 각 시도 고교들이 1학년 학급 줄이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고교 입학생수 감소는 필연적으로 대학 신입생모집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4년 후엔 대학정원에도 못 미치는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대학 존립자체를 검토해야할 대학이 나오는 건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현재 고교 3학년 학생 수는  57만여명 이지만 중학교 1학년은 이보다 10만명 이상 적은 45만 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만 해도 초중고 한학급당 학생수가 60명이상이었지만 학생 수 감소로 인해 30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현재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비록 OECD 수준인 평균 24명보다는 아직 많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적지 않게 높아진 것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하지만 교육자치가 제대로 정착돼지 않으면서 정부와 지방교육청과의 갈등과 마찰은 새로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에 이념이 개입되고 정치적 논리가 가세하고 있단 지적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온 긍정적 교육환경개선 요인을 제대로 흡수하기 위한 일에만 몰두한다 해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교육현장에 교육이외의 부정적 요인이 투영되도록 해선 안 된다. 시험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부정적 요소가 완벽히 사라진 자리는 온전히 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만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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