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창에서 거주하던 A씨(40·여)는 내연남에게 수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A씨는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중 가정폭력 사실이 경찰에 알려지면서 내연남은 형사 입건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이 남성은 앙심을 품고 출소 후 A씨에게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A씨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했고 경찰은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했다.

며칠 뒤 내연남은 또 A씨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A씨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긴급 112신고를 했다.

경찰은 A씨의 스마트워치의 위치를 파악해 긴급출동을 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A씨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함으로써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될 경우 경찰이 신속하게 지원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경찰이 여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지급한 ‘스마트워치’가 위기 여성들의 신변보호 및 심리적 안정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범죄 피해자가 상시 착용하고 있다가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112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0대를 지급받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현재까지 신변보호 대상자 32명에게 지급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69명의 범죄 피해자에게 지급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휴대폰 사용이 불가한 상황 등 갑작스러운 위급상황이 닥칠 때 범죄 피해자에게 유일한 생명줄이 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면서 “이 제도로 범죄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신변보호에 톡톡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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