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이 잇따르며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객리단길, 문화 사랑방이 자리를 틀었다.

박상규 조경순 부부 미술가가 ‘마로갤러리(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1길 46-11)’를 열었다. 30평 규모의 이곳은 2000년대부터 그들의 소유로 찻집을 운영하거나 지인들과 친목해 왔다.

구도심이었던 객사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이곳이 객리단길로 불리며 활성화되자, 문화예술을 누릴 곳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인 장소를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소품 위주의 기획전과 상설전, 대관전을 진행하고 조경순 작가가 즐기는 차 문화도 마련한다.

개관전은 주인장 박상규의 ‘내 마음의 정원’이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첫 전시에는 그의 오랜 연작물인 정물화 24점과 크로키 도자기 400점이 자리한다.

정물화의 경우 내 마음의 정원이란 제목처럼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내면까지 더한다. 화려한 꽃과 단순한 화병을 대비시키거나 투박해서 자연스러운 붓질을 반복해 스스로의 정원, 누군가의 쉼터를 구현한다.

정물과 함께 작업 중인 누드크로키는 백자 위 코발트블루 혹은 금으로 아로새겨진다. 평소 사물 위 그리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테라코타로 시작해 도자에 다다랐다고. 화폭(도자) 특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일본에서 유약 쓰는 법을 배우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원하는 백자를 찾았다.

경기도 이천에서 만든 새하얀 자기에 간결하지만 강렬한 찰나를 담은 도자 크로키는 그렇게 완성됐다. 21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이사장, 신작전과 전북인물작가회 회원이다.

박상규 작가는 “지나가다가 미술품도 보고 차도 마시고…1년 내내 편하게 오가는 문화사랑방이 됐음 한다”고 말했다.

5월에는 중국작가를 초대해 은다관을 소개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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