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보존·관리하고 있는 농업생명자원을 이용한 지식재산권 창출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생물자원의 주권 강화와 이익 공유에 대한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 규정인 '유전자원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이 올해 1월 17일 공포된 바 있다.
농진청이 관리하는 식물자원(2,613종, 21만9,916점) 중 나고야 의정서 대상 자원은 국내원산 1,187종, 3만9,940 자원, 국외원산 753종, 4만7,926자원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대학·산업체·지자체 등이 농진청 관리 식물·미생물·곤충 유전자원을 활용해 새 품종 육성, 논문 게재, 특허 출원 등 총 375건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의 농업생명자원을 활용한 성과는 2014년 366건, 2015년 374건 등으로 상승 추세이다.
또한 농진청이 육성한 새 품종은 벼 23품종, 장미 10품종, 콩 6품종 등 40작물 107품종인데,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이들 작물의 2015년 생산액은 벼(미곡) 7조6,972억원, 화훼류 6,298억원, 콩 3,784억원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2012년 항산화 활성이 높은 토종 수수 유전자원을 이용해 육성한 '동안메' 품종은 '동안메 가래떡', '동안메 수수찰떡'으로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곤충 화장품'인 코프리신 화장품은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유래한 항균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는데, 이 물질의 개발기술을 이전받은 업체는 연간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진청은 또한 건국대·경희대와 공동으로 우수 농업미생물(종균)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는데, 무독화 옻 식초 및 복분자 식초가 비만을 억제하면서 뼈를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히고 발효식초 제조법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농진청 자원 분양을 희망하는 농업인, 대학, 산업체, 연구소 등은 신청이 가능하며, 분양 받은 자원은 상업적 목적을 배제한 연구·시험·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석영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기능성 품종 육성, 생명공학연구, 신물질 개발 등 유전자원의 잠재가치를 활용하기 위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산·학·연 협업 강화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유용 유전자원을 선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세계 5위의 종자보유센터로, 노르웨이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협약을 통해 아시아 지역 '유전자원중복보존소'로 지정돼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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