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봄철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3년 동안 321건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6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4년에는 106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2015년 105건 발생, 5명이 숨지고 204명이 부상을 입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 110건으로 소폭 증가해 8명이 숨지고 221명이 다쳤다.

특히 계절별로는 날씨가 포근해지기 시작하는 3월부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발생이 급격히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를 월별로 보면 3월부터 8월까지 71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23명이 부상을 입었고 9월부터 2월까지는 39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98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을·겨울철에는 한 달 평균 발생하는 사고가 10건 미만이지만 봄·여름철에는 10건 이상 발생했다.

주요 시간대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34건(30%)이 발생하면서 졸음운전 사고가 집중됐다.

점심시간 이후에 식곤증으로 인해 사고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주행 중인 속도 그대로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과 부상도가 높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의하면 차가 시속 100km로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단 1초만 졸아도 28m를 지나치게 되며 소주 2병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졸음운전을 하다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지난달 26일 오전 3시 20분께 김제시 검산동 편도 3차로에서 임모(28)씨가 몰던 싼타페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전신주 2개가 도로에 쓰러져 일대 도로가 30분가량 통제됐다.

또 임씨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봄철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춘곤증으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고통 받는 계절이다”며 “차량 내 적절한 환기로 적정 온도를 유지시키고 졸음방지에 도움이 되는 먹을 거리를 준비하거나 정 안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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