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국내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2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은 3.36~4.68%에서 3.51~4.83%로 0.15%포인트, 신한은행은 3.32%~4.43%에서 지난 10일 3.43~4.54%로 0.11%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5년 만기․고정형)는 3.43~4.81%로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최대 0.47%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이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새달 중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대출 상품 금리를 덩달아 올릴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대출상품 금리가 오르면 서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 회복이 더딘 현재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기 때문.

대출 금리가 수직상승하면 가계부채 부실 위험성은 커지면서 부채 관리에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은행 전북본가 발표한 ‘1월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월 말 기준 22조 37억 원. 전월말 대비 64억 원 올랐고,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가계부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이 10조 4359억 원으로 전체 대출의 47.4%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미국금리인상으로 인해 본부에서도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북본부에서는 가계부채 등 지역 금융시장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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