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꽃 시절'이 그리워라

이수화 기자l승인2017.03.16l12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사진이라는 매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진작가이자 서학동사진관 관장으로 오랜 시간 사진에 매진해 온 김지연의 시각을 좇는다.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서학동사진관 3월 전시 ‘꽃시절’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진지하게 혹은 흥미롭게 증명하고 밝히려 하는지 사진 장르로 보여준다. 둘이 만나 전혀 예상치 못한 효과를 자아내는데 김지연 관장이 이 지점을 포착, 기획했다.

사진은 기억의 확장을 위한 기록이며 증거로 쓰이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다른 혹은 더 정확한 단서를 남기고 싶어 한다. 과거 흑백사진 속 선명한 글귀들이 그것이다.

연월 뿐 아니라 유행, 상황, 심경을 적은 장면은 사실을 입증하기보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름 모를 젊은 여인들의 빛바랜 사진 속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 5일’ 문구를 보며, 이제는 할머니 혹은 고인이 됐을지 모를 그들을 떠올리고 먹먹해지는 건 일부만이 아닐 것이다.

의도 없이 무심히 찍은 것들도 그렇다. 결혼, 돌, 가족사진 등을 엮어 벽에 건 사진들을 보면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키워내기까지 겪었을 고됨과 성실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진은 그렇듯 우리네 희로애락을 녹여내고 지금 이순간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이수화 기자  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40]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17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