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침체된 지역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SOC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SOC국가예산은 전년대비 3.1% 증가했으나 대형사업에 지역업체 참여가 저조해 지역건설업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 16~17일 이틀간 국내 대형건설사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대형사업 참여시 지역건설업체와 30%이상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했다.
도가 방문한 대형건설사는 현대건설(주), ㈜포스코건설, SK건설(주), 대림산업(주), ㈜대우건설, GS건설(주), 롯데건설(주), 두산건설(주), 금호산업(주), 코오롱글로벌(주) 등 그동안 도내 대형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했거나 참여 가능성이 높은 1등급 업체 10개사다.
이번 본사 방문은 지난 2월 개최된 호남지사장 간담회에서 컨소시엄 구성에 실질적 권한을 가진 본사 임원진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조언에 따른 것이다.
당시 호남지사장들은 “컨소시엄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하면 민원처리나 인허가 등에서 유용한 면이 적지 않다”면서도 “실질적인 권한은 본사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사 임원진 또는 관련부서와의 유대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는 대형건설사를 방문해 지역업체와 30%이상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하고, 건실한 도내 건설업체 리스트를 제공을 통해 향후 컨소시엄 구성시 활용토록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건설사 본사를 방문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도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본사 방문에 동참한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측도 대형사와 컨소시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신뢰도 제고 및 지역업체 규모 확대에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천환 도 건설교통국장은 “새만금 등 도내 대형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함께 대형건설사에서 지역업체와 자발적인 컨소시엄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정치권과 공조해 제도개선을 이뤄내는 한편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건설사, 건설현장, 발주기관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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