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달, 한옥이 주요소재다. 한옥과 그것의 아름다움에 충실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과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도 꼼꼼히 녹여낸다. 덕분에 전통의 문화유산은 오늘의 작품으로 거듭났다.

김성욱이 지난 11일부터 4월 11일까지 한 달 간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옥에 뜬 달-사랑하면 만나리’를 주제로 장수와 영물을 뜻하는 학과 달,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옥지붕에 작가와 가족, 지인들의 일상과 가치관을 반영했다.

객사, 경기전, 전주향교, 한옥마을 등 현장에서 그린 밑그림을 먹으로 초벌한 뒤 은은한 채색을 반복하고 핸디코트로 형태를 잡는 형식. 한옥 전체가 아닌 기와 부분의 곡선미와 전통성을 구현하고 여러 소재들을 더한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학은 마주보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달빛은 그들의 아름다운 한 때를 비추는데 가족들과 함께하는 게 행복하고 쉼이 됐음을 말하고 싶어서다. 배웅, 이별, 마중, 포옹, 사랑 같은 삶의 과정도 자리한다.

보는 이들에게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살아서도 안 되는 존재인 만큼 누군가와 동행하고 사랑하라고 권한다. 따스한 메시지는 전통에 국한되고 쓸쓸할 수 있었던 화폭을 누군가의 마음으로 이끈다.

원광대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열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 모교에 출강 중이다.

한편 누벨백 미술관에서는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지난해 처음 마련한 메세나 미술실기교육을 잇는다. 재능과 의욕이 있으나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11시부터 미술실기수업을 갖는다. 누벨백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작가들이 직접 지도하며 4월에는 김성욱 작가가 한국화 강사로 나선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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