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본격경선을 앞두고 호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번 주말 최대승부처인 호남권에서 ARS투표를 시작으로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면서 ‘호남전쟁’이 시작됐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차투표서 끝내자는 전략이고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가 이뤄지면 4월3일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과반득표가 없으면 결선투표로 4월8일까지 혈전을 펼쳐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간이 3파전을 벌이는 국민의당 대선경선은 25일로 첫 경선이 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투표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에서 열린다. 이들 후보도 전북을 포함한 호남전쟁이 곧 최대 승부처라는 인식을 하고 호남올인 작전을 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이번 주 대부분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북을 간간히 찾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북 몫 찾기에 나선 전북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특히 지난 총선이후 야권텃밭을 놓고 펼치는 제2라운드 승부가 관심을 모으고 △민주당, 호남 몰빵-전북에 달렸다=민주당 호남경선은 ARS투표 25~26일, 순회투표 27일 그 자리에서 개표가 이뤄지는 만큼 호남 첫 성적표에 전체 경선의 판도를 좌우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RS선거인단 모집1차 결과를 보면 호남 27만명(21%) 가운데 전북이 최소 15만명을 넘어 호남대전의 칼자루는 전북선거인단에 달렸다. 전북표심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주자가 호남에서 1등을 차지해 향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호남에서 압승한 뒤 여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인 반면, 안희정 지사는 호남에서 선전한 후 충청권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광주에서 호남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23일 전주를 찾아 전북관련 공약과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순회경선이 열리는 27일까지 4박5일간 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도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창업자를 만나고 22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전남을 훑으며 텃밭민심을 공략한다.
이 시장은 야권 주자 가운데 27일까지 일주일간 호남에 머물기로 했다. 그는 광주를 중심으로 하고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등 호남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국민의당, 텃밭 호남여론을 반전시켜라=국민의당은 26일 전북에서 순회경선을 연다. 국민의당 전북경선은 민주당과 달리 텃밭이라는 상징을 보여주고 있다.
당의 지역적기반이고 투표수가 가장 많은 호남지역 승리에 경선 승패가 달렸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후보는 당의 뿌리인 호남에 가장 많은 당원과 지지자가 있어 25일 광주전남, 제주 26일 전북경선에서 사실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타 후보보다 높은 지지도와 대중적 인지도를 토대로 호남경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역순회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본인 뿐 아니라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 대부분 전북을 비롯한 지역방문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호남에 승부를 걸었다. 경선룰이 현장투표 80%이기 때문에 조직 싸움으로 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손 전 대표는 전남에 정치적 칩거를 한 인연을 내세워 호남지역 조직동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에게 현격하게 밀리고 있어 현장투표에 초점을 잡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주 전북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도내 지역구를 돌며 전북표심잡기에 나선바 있다.
박 부의장은 호남 유일후보를 내세워 호남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당이 주최하는 공식 토론회 등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호남지역에 머무르며 조직 다지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장병운기자·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