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품목 재배 지속 상승 중, 향후 수급불안 우려도

 
FTA 폐업지원 사업으로 대체작목을 고민하고 있는 전북지역 포도·블루베리 재배농가들은 복숭아·아로니아·사과 등으로의 작목 전환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는 포도·블루베리농가가 많을 뿐만 아니라 복숭아·아로니아·사과 과수원도 몇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향후 심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지원 농가를 대상으로 작목전환 의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업지속 의향 농가 중 과수재배를 계획하고 있는 농가가 31.9%로 가장 많았고, 노지·시설채소 24.7%, 특용작물 21.0%, 벼 7.7% 등의 순이었다.
과수재배를 계획하는 응답 농가의 경우 대체작목으로 복숭아를 선택한 농가가 전체의 2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아로니아 14.9%, 자두 12.6%, 사과 6.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전북지역은 포도와 블루베리 재배농가가 타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특히, 블루베리의 경우 고창과 순창군을 비롯, 정읍, 부안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한 때 판매단가가 높다는 소문에 이들 지역의 블루베리 농가수는 지속적으로 불어나 현재는 작목 전환을 고려하는 대상 농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농식품부가 전환 의향이 높은 품목의 수급 전망을 분석한 결과, 복숭아·아로니아·자두·사과는 최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올해 생산량도 평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사과는 도내 무주·진안·장수를 비롯, 진안, 임실군 지역까지 농가 및 재배면적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고, 아로니아도 고창과 순창군을 중심으로 블루베리 대체작목으로 전환이 대향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복숭아도 임실군 등을 중심으로 최근 작목전환이 많이 이뤄지며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이며, 자두 역시 틈새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4개 품목이 의향대로 작목전환 될 경우 5년 후에는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18~42% 수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폐업 후 과수재배를 계획하고 있는 농가 31.9% 중 28.4%(161ha) 정도가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할 경우 2021년 생산량은 평년대비 4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아로니아 역시 14.9%인 84ha가 작목 전환될 경우 올해 생산량만도 평년대비 138.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두와 사과도 각각 19.5%, 17.8% 생산 증가가 예상되는 등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포도 및 블루베리 폐업 농가들은 의향조사 결과와 현재의 수급여건을 고려해 품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지자체·생산자단체 등도 농가지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