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필리핀 어학연수에서 학생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솔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본보 지난달 4면 23일자>전주 완산경찰서는 20일 어학연수에 참가한 학생 11명에게 주먹을 휘둘러 폭행 혐의를 불구속 입건된 인솔교사 A씨(26)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도내 한 사단법인이 주관한 지난 달 1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진행된 어학연수에서 초·중학생 등 28명의 참가생 중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모자를 건드렸다거나 늦은 시간에 라면을 먹었다는 이유 등으로 학생들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또 피해 학생 중 1명은 A씨가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학생들이 귀국해 부모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드러났다.

피해 학부모들은 지난 달 이 같은 피해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필리핀 경찰의 협조를 받아 현지 숙소 등 어학원에 설치 된 전체 CCTV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분석하고 학생들의 진술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가벼운 폭행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폭행 사실은 인정되는 만큼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앞서 법인 측은 당시 훈육차원에서 처벌을 했을 뿐 상습 폭행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단법인 관계자는 "학생들이 규율을 지키지 않자 교사가 꿀밤을 쥐어박았을 뿐이다"며 "훈육 차원에서 가볍게 손찌검을 한 것이지 학부모들의 주장처럼 과한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교사가 동고동락하면서 친하게 지냈고 볼을 툭툭 건드렸을 뿐 뺨을 때린 적이 없다" 덧붙였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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