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결정했던 전북지역 일선 학교들이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다른 국가나 국내 현장체험학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정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결정 이후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혹시 모를 학생들의 안전우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와 부산시교육청 등은 중국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관내 학교에 일정을 취소·변경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전북교육청은 학교 결정사항이라는 이유로 관망하고 있어 일각의 지적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계획한 9개 초·중·고등학교 중 1개교는 이미 취소결정을 내렸고, 나머지 8개 학교도 취소를 기준으로 한 장소 변경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차원에서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한 전주 A 여고는 대체 현장체험학습지로 제주도를 선택했다.
장소변경을 협의 중에 있는 8개의 학교들도 일본과 싱가폴 등 다른 국가나 국내 지역의 수학여행 장소를 물색 중이다.
오는 6월에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있는 A여고 관계자는 “당초 수학여행지로 중국을 결정했지만 최근의 국제적 정세 흐름이나 보도되고 있는 반한 감정 고조 소식에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결정을 취소하고 제주도로의 현장체험학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결정했던 학교 대부분이 취소를 사실 상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교육부나 교육청도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고, 장소 선택에 따른 현장 답사 등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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