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 김정남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유신특립의 글로벌 지향적 발칙한 서예정신’을 연다.

서기관으로 문화재청에 근무하는 작가는 관련분야 최초 연구인 ‘조선조 제왕들의 어필에 관한 예술정신’으로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동양미학 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구당 여원구 선생에게 사사하는 등 학구적이며 열정적이다.

작품도 다르지 않아서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롭고 기이한 서예정신을 표방한다. 귀한 전통을 보존 및 전승하려면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도 공감해야 해고, 여느 장르처럼 오늘날의 감각과 남다른 시각을 더해야 한다는 것.

이런 이유로 멀리서는 회화 같지만 가까이에선 문자가 조합된 서예작들을 펼친다. 훈민정음 서문을 써 완성한 ‘숭례문’과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 일부를 써 형상화한 ‘피사의 사탑’이 예다.

보는 이들의 감정에 따라 회화 혹은 서예일 수 있으며 서예와 회화의 융합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의 고전, 언어, 명소를 택한 것 또한 글로벌 시대를 맞아 현대서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운영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서예문화학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연묵회 회원, 성유동행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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