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신규 공동주택(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분양을 앞둔 효천지구 ‘우미린’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사실상 ‘선택 아닌 필수’인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하면 3.3㎡당(평당) 평균 100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분양가 고공행진에 기름을 붓게 될 전망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전주 효천지구 A1 블록에 1120세대(전용면적 84㎡)의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하고 전날 분양가(917만원)가 포함된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우미 측은 지난달 9일 최초 분양예정가 자료를 제출하면서 평당 1023만원을 제출한 바 있다. 작년 9월 고시된 기본형 건축비가 적용되면서 택지비는 275만원, 기본형 건축비는 617만원 등이 적용됐었다.

하지만 시는 고분양가로 판단하고 다음날 분양예정가 인하를 권고, 우미 측은 7% 인하한 952만원을 회신했다. 시가 2차로 인하를 권고하자 이달 9일 ‘추가 인하는 곤란하다’는 회신을 보냈다.

이에 우미 측은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회신에 이어 시가 3차로 분양가 인하를 권고함에 따라 다시 917만원으로 인하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오는 24일부터 분양에 돌입하기 위해 모델하우스 개관 준비와 분양 광고에 나선 우미 측의 속사정과 함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전주시의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고분양가 속에 사실상 의무인 발코니 확장비용 등이 더해지면 평당 1000만원대에 육박하게 돼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00만원에 가까운 발코니 확장비를 비롯해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쿡탑 등이 분양가에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시가 시민들의 내집마련 고통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평당 900만원 이하 금액으로 우미 측에 재차 권고한 상태로, 이 같은 분양가를 밀어붙일 방침이어서 막판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전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지역 주택분양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우미 측이 제출한 분양가는 높다고 판단된다”며 “900만원대 이하로 낮춰줄 것을 여러 차례 해당 업체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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