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 실현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앞두고 부안·고창 어민들이 지난 23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 반대 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그동안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 유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 어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인배 부안위원장은 23일 성명서를 통해"신재생에너지란 핑계로 서남해풍력단지를 위도와 고창 사이 바다 한가운데에 1단계로 실증단지 사방 5km 면적에 주민들의 동의 없이 강행 추진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바다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하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또 산자부와 한국 해상풍력주식회사는 즉각 사업을 중단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풍력산업의 폐해 및 실태를 면밀히 조사한 다음, 풍력산업에 대한 방향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물론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어민들이 100% 환영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민들 각자의 이해관계가 내재되어 있고 또 개인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2003년 당시 부안은 원전수거물센터 유치를 놓고 너무나 많은 상처만 남기고 얻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어민들간 반목이 재현된다면 또다시 시행착오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 해상풍력(주)관계자들은 부안·고창 서남해 일원에 들어서게 될 해상풍력단지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지역의 어민들의 합의부터 도출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민들이 앞장서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홍보와 설득작업을 펴 대다수 어민들의 여론이 유치하는 쪽으로 유도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면 약간의 불만은 감수하는 도민정신이 필요하다. 개인의 주장도 존중돼야 하겠으나 대다수의 뜻이 그렇다면 이것을 수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없어야 할 것이다.

한편 부안·고창 어민들로 구성된 서남해 해상풍력비상대책위(부안위원장 김인배, 고창위원장 이성태)가 두 지역 어민들의 연합체를 결성해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  험난한 사업추진이 예고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