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식 전주 덕진경찰서 덕진지구대장

전주 서부파출소에 이어 2번째로 경찰 역사의 산증인 덕진지구대를 들여다본다.

덕진지구대는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온갖 풍파를 다 겪고도 현재까지 그 위치 그대로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7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각종 사건사고 현장은 물론 밤마다 주취자들과의 실랑이, 하루 평균 50여 건의 출동신고를 소화해내고 있다. <편집자 주>

 

▲ 경찰역사의 산증인 덕진지구대

덕진지구대는 일제 강점기인 1941년 현재 위치(전주시 덕진구 사평로 76)에 당시 전주경찰서 예하 파출소 가운데 6번째로 세워진 76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금까지 전북대학교와 전주 덕진역, 덕진공원 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풍파를 겪으면서 전주시민들과 인연이 각별했다.

전북대가 위치한 대학가라는 점에서 민주화 운동 과정에 첨예한 대치 점 등으로 애증을 쌓았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의 봄’으로 불리는 1980년대 봄, 대학생들의 시위와 공격으로 인해 당시 덕진파출소는 몸살을 앓았다.

돌과 화염병 투척을 피하기 위해 파출소 건물을 보호철망으로 감싸야 했고 화재 피해를 수차례 겪었을 정도로 풍파가 많았다.

이 같은 풍파는 1987년 6.10 민주항쟁 시절에도 이어졌으며, 1990년 10월 15일 오전 6시 10분에는 ‘해체보안사’ 대학생 차림의 청년 20명으로부터 화염병 10여 개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전라선 철도가 이전됐던 1981년까지 덕진역이 현 덕진광장에 위치해 있어 열차와 관련한 일화도 수없이 많다.

취객들이 난동을 부리기 일쑤였고 막차를 놓친 통학생들의 잠자리가 되기도 했다.

자정 이후 통금이 있던 시절에는 덕진공원에서 통근 위반자들과 추격전도 적지 않았다.

1992년 2월 6일에는 전주동물원에서 수표범이 탈출해 덕진파출소에 수색본부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처럼 덕진지구대는 전주시의 현대사를 지탱하면서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다.

현재는 덕진 체련공원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전주시와 부지교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덕진지구대 이전 부지와 관련해 전주시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지구대 이전으로 출동 여건 등이 현재보다 좋아져 치안 확보가 용이해 질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 덕진지구대

덕진 지구대가 담당하고 있는 관할은 전주시 덕진동 전 지역과 금암 1동 17, 19통 지역이다.

관할 구역의 1일 유동인구는 약 5만여 명, 차량은 약 17여만 대로 기린대로, 백제대로 및 천변로가 연결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다.

덕진지구대는 ‘4조 2교대’로 총 32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1인당 담당하는 인구는 694명이다.

특히 초등·중학교와 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대학로, 상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동물원,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있어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에는 하가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하가초등학교 설립·운영, 상가 증립 등으로 인한 치안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덕진지구대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12 신고 출동건수만 1만 334건에 달했으며 총 범죄 발생 건수도 1630건으로 1인당 51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12신고로 접수돼 출동처리한 건은 경찰관 1인당 30여 건이며 비출동 요소로 지령돼 지구대 내 처리 신고건수까지 합하면 40여 건이다.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도 503건이 발생, 1인당 16건씩 담당해 처리했다.

 

▲ 시민들의 안전이 걸린 일촉즉발의 상황, 신속한 출동이 관건

“차량이 신호위반을 하며 돌진하고 있어요. 위험해 보여요”

지난 18일 오전 6시 10분께 전주시 덕진동·금암동 일대에서 40대 여성이 훔친 차량으로 신호위반을 하며 과속·난폭운전을 한다는 긴급한 신고가 덕진지구대에 접수됐다.

이 일대에서 순찰 중이었던 순찰차 3대는 지령을 받고 빠르게 도주차량을 쫓으며 정지신호를 계속 보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를 무시, 계속해서 왕복 4차선 도로를 신호위반 하며 난폭운전을 해 시민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도주행각이 지속되면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가 날 것으로 판단해 전주지방법원을 사이에 두고 도주 차량을 법원으로 유도, 법원의 양 갈래 길에서 순찰차 3대가 도주로를 압박해 약 2㎞의 추격전 끝에 이 여성을 붙잡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중앙분리대도 없는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히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인근에서 목 검문소 운영으로 조기 도난차량을 빠르게 발견해 사고 전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불철주야 시민의 치안 위해 뛰는 ‘베스트경찰들’

- 안심플러스존과 여성 안심플러스존을 지정 특별관리

덕진지구대는 최근 3년 동안 범죄 발생 통계, CCTV 미설치 우범지역 등을 분석해 주요 범죄 발생 장소 8곳을 안심플러스존으로 선정해 매일 2시간 간격으로 연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전북대 주변 원룸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안심구역 등 5개소를 선정해 여성 상대 범죄 예방도 병행하고 있다.

- 테러예방을 위한 다중이용시설 등 관리 철저

최근 국내외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해 테러 위험 등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전주법원과 검찰청에 대한 보안시설을 점검하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주간에는 매시간 연계 순찰과 10분씩 거점근무를 병행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순찰차 1대를 배치해 각종 상황에 대비해고 있다.

-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 강화

교통의 요충지로서 보행자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 시야가 좁고 방심하기 쉬운 이른 아침이나 새벽시간, 심야시간에는 보행자 무단횡단 잦은 지점 3개소를 지정해 순찰차 거점 및 순찰활동을 강화화고 있다.

- 참여치안을 통한 지역안전 확보

덕진지구대는 자율방범대 및 생활안전협의회, 아동안전지킴이집 등 시민과 함께하는 협력치안활동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관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덕진지구대는 시민들의 치안을 위해 불철주야 움직여 올해 1분기 전북청 베스트 지역경찰 순찰팀으로 덕진지구대 1팀이 선정되기도 했다.

112대응 능력이 탁월해 현장조치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서내 1위 베스트 순찰팀으로 선정됐다.

 

▲ 주민과 소통 하는 지역경찰

최경식 대장은 지구대 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직원들이 불편을 느끼는 점은 없는지, 불통은 없는지, 자신에게 불만은 없는지를 항상 신경 쓴다.

직원들 간에 소통과 화합이 잘 돼야 시민들도 몸소 느껴진다는 것.

최경식 지구대장은 “업무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은데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데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문제들까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가선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또 서로 간에 소통이 잘 돼야 주민들과의 소통 또한 잘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70여 년 동안 시민들과의 애환을 함께 한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