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는 원래 프랑스 지방의 전설이었다. 이 동화를 18세기 작가 보몽 부인이 동화로 만들었고 이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줄거리는 거만한 왕자가 구걸하는 노파를 무시했다가 마법에 걸려 야수로 변한다. 이 마법은 진정한 사랑을 만나야만 풀릴 수 있는데 야수에게는 그런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다행히 미녀 벨이 성안으로 들어와 점차 야수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사랑을 하게 된다. 이로써 마법이 풀려 야수는 왕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가 영화화 한 것은 1946년 장 콕토에 의해서였다. 장 콕토는 이 영화를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이끌어갔다.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나 첨단 특수 효과기법이 나오기 이전임에도 트릭숏과 고전적 효과기술로 수작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미녀와 야수가 대중에게 더욱 가까워 진 계기는 1991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면서부터였다. 트라우스 데일과 커크 와이즈가 공동 연출한 이 애니메이션은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고 수익도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2012년에는 3D 영화로 다시 만들어져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주제가도 유명세를 탔다.
  “당신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당신이 틀렸다는 것을 배우며/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 시의 운율만큼이나 오래된 노래”
  최근 실사 영화로 제작된 미녀와 야수가 국내에서만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속도는 역시 대박을 터뜨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전 세계 흥행에도 성공해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만도 5억4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대형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군무와 감성어린 노래 등이 대중들을 흡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녀와 야수 이야기는 스토리의 힘을 잘 보여준다. 동화책에서부터 연극, 그림책, 만화, TV시리즈에다가 뮤지컬,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같은 이야기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언뜻 로저 생크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은 논리를 이해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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