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전북경제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지역 경기가 위축되면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도내 경기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승용차는 신차 출고 지연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당초 계획보다 감소했고, 상용차 역시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생산이 줄었다.

조선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인도가 올해 6월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생산이 소폭 증가했지만, 6월 이후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될 예정으로 향후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소매업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의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전통시장 역시 내수부진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관광은 문화관광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되며 전분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소비도 4분기와 보합세를 보였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는 세제 혜택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실제 1분기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지난해 4분기(97.8)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는 주력업종인 자동차 부문에서 지난해 신차 생산라인 증설과 수출 부진 등으로 신규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며, 여타 제조업체도 신규투자에 대체로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은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미분양 발생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지속했지만, 공공부문은 조달청의 조달사업 조기집행에 따라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수출은 전년동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통계상으로는 1월 25.9%, 2월 4.6% 각각 감소해 부진세를 보였다.

도내 주력 업종인 자동차는 러시아, 중동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침체로 감소했고, 건설기계 및 농기계는 각각 중국 및 미국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선박은 조선업 업황 부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등의 감면조치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은 신차 출시로 현재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 관련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