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국악관현악에 맞춰 겨우내 잃었던 생기를 되찾는 건 어떨까. 설렘은 덤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및 지휘 조용안)이 2017 신춘음악회 ‘봄을 위한 서정시, 봄‧마실‧길’을 갖는다. 30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매년 첫 계절 마련하는 기획공연 ‘신춘음악회’의 일환이다.

올해는 ‘봄의 서정성과 역동성’을 주제로 새롭고 폭 넓은 시도를 꾀한다. 김백찬 박경훈 같은 젊은 작곡가들의 신규 위촉곡 2곡을 초연하는가 하면 조보연의 백제악기 공후, 박애리와 팝핀현준 부부의 소리와 춤, 사물광대의 설장구 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한 연주자들과 협연한 3곡을 풀어낸다.

시작은 관현악단 40명이 펼치는 국악관현악 ‘봄을 그리다(작곡 김백찬‧위촉 초연)’다. 봄이면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생의 몸짓, 특유의 따뜻함과 생동감을 그리듯 만든 곡이다.

공후를 위한 국악관현악 ‘견훤(작‧편곡 강성오)’은 지난해 11월 관현악단 정기공연 ‘위대한 전통, 한국의 맥-천년지악’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관현악단이 위촉초연한 곡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단 의지를 밝혔듯 다듬어 올린다.

백제에서 배출한 영웅 견훤의 파란만장한 일생 중 화려했던 시기를 음악적으로 재구성하고 백제 악기 ‘공후’를 더한다. 공후 연주는 관현악단 가야금 수석인 조보연이 맡는다.

국악관현악, 시대를 노닐다 ‘공항의 이별’ ‘연안부두’는 시대의 소리꾼과 춤꾼이 함께 꾸린다. KBS 예능 ‘불후의 명곡’을 통해 잘 알려진 박애리와 팝핀 현준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랑하는 이를 기약 없이 타국으로 떠나보내던 그곳, 공항에서의 그리움을 담은 ‘공항의 이별’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한 바 있으며 편곡은 김태근이 했다. 대중가요 ‘연안부두’는 민요 ‘흥타령’ ‘뱃노래’와 만나 한층 신명난다.

온고을로 떠나는 ‘봄·마실·길(곡 박경훈‧신규 위촉곡)’에서는 축제의 도시 전라북도의 풍광, 삶의 모습,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멋스러움을 다악장의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은 한 여름 무더위를 시원스레 쓸어내리는 소나기를 설장구로 대신한 설장구 협주곡 ‘소나기’다. 비온 뒤 유난히 맑고 청아한 세상을 2세대 사물놀이계 선두주자인 사물광대와 함께 완성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신동원 원장은 “전통예술의 아름다운 선율로 도민들에게 봄소식을 전하는 신춘음악회가 올해는 더욱 풍성한 무대로 찾아간다”면서 “꽃향기 가득한 창작음악과 뛰어난 예술성을 간직한 협연자들과의 호흡은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고스란히 드런낸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예약하지 못한 이들은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저녁 6시) 선착순 배포하는 관람권을 받아 입장할 수 있다. 063-290-5531~5539./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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