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버블이란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는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럴 경우 이용자는 자신의 견해와 비슷한 정보는 자주 접하게 되지만 그에 반대되는 의견에서는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된 상황에서는 여기에 그 사람의 정보가 온전히 담겨 있기 때문에 개인화 맞춤화는 더 용이해지게 마련이다.
  필터버블로 인한 부작용은 생각 외로 심각하다.
  먼저 좋아하는 정보, 보고 싶은 정보만 보게 되니 결국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이 강화된다. 균형 잡힌 정보를 토대로 판단을 해야 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 속에서 판단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뿐 아니다. 잘못된 정보 이를테면 가짜 뉴스의 확산력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비슷한 성향의 그룹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믿어버리고 또 이를 주변에 널리 퍼뜨리는 식이다. 단적인 예가 이번 미국 대선이다. 버즈피드 분석에 의하면 미국 대선 3개월 전 가장 인기 있는 가짜뉴스 20여개에 대한 페이스북 반응은 871만여 건에 달했다. 이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매체 기사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그룹들은 클린턴을 공격하는 가짜뉴스가 좋은 소식이기에 빠른 속도로 확산시켰다.
  이런 부작용들은 결국 사람들을 점점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히게 만들고 정치 사회적으로는  편 가르기를 심화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최근 미국에서는 필터버블을 막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고 한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진보성향과 보수 성향 미디어로부터 뉴스 기사를 받아 전달하면서 독자들에게 특정 출처에서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또 그 뉴스들이 이념적으로 어떤 성향인지를 분석해준다. 만약 뉴스 소비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것으로 분석되면 독자에게 그 반대 성향의 기사를 읽어볼 것을 권고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뉴스를 포함한 정보도 음식과 마찬가지다. 음식을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듯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편식하게 되면 건강한 사고에 저해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독자들은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열쇠를 쥔 쪽은 역시 이용자들이다. 이용자들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참 거짓을 판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필터버블을 막는 어플리케이션 등장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잘 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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