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깃든 전주한옥마을에서 지금을 마주하는 건 어떨까.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한국화가 정태균을 초대하고 4일부터 16일까지 기획

전 '유람-다시 봄'을 연다. 경기전이 갖고 있는 전통성을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교동아트미술관의 한옥마을 아트프로젝트 '경기전에 온 미술가'

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단체전이나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해왔다. 올해는 한옥마을과 경기전이라는 주제에 꼭 맞는 정 작가의 20여점을 펼친다.
전주 화첩기행 <왕의 도시, 전주를 탐하다>라는 책을 쓰기 위해 2014년 봄 붓과 화선지를 들고 전주한옥마을을 찾았던 그는 천천히 거닐며 자연을

탐했다. 할머니와 여러 친척들이 머무는 전주였음에도 발걸음마다 새로웠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풍경. 자연과 사람들의 조화로움과 다채로움은 설렘으로 다가왔고 이를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담기 이르렀다. 자

연이라는 거대한 기운 안에서 붓을 들고 취함과 버림의 경계 즉 긴장을 즐기는게 시작이다.
인간사처럼 매순간 선택하고 취하고 버리며, 세밀하되 간결하게 그렸다. 갑과 을, 자본과 피고용의 세계에서 존재를 되묻는 현대인들을 만나고

존재하되 쉽게 드러나지 않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이 때문. 화폭은 자연을 넘어 경계자들의 초상에 이르고 있다.
김완순 관장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겨울이 가고 매화향이 퍼지는 봄 햇살이 이곳에 찾아왔다"면서 "붓과 화선지를 들고 전주 한옥마을 이

미지를 전하는 작가의 설렘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 출생으로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다. 다수의 일러스트 저

서가 있으며 8회의 개인전과 12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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