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가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더욱이 도내는 농가 경영주 10명 중 4명 정도가 ‘70세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고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로 본 전북지역의 농업구조 변화’에 따르면 2015년 전북 지역 농가수는 10만 가구로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도내 농가수는 1990년(18만 8000가구), 1995년(15만 2000가구), 2000년(12만 2000가구), 2010년(10만 9000가구)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1990년과 비교하면 46.7%(8만 8000가구) 감소, 전국 증감률에 비해서도 8.3%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산업단지 및 택지조성으로 인한 전업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전국 대비 농가 구성비 역시 9.2%로 1990년 보다 1.4%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도내는 농가 경영주의 10명 중 4명 정도가 ‘70세 이상’으로 집계,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하면 137.5%나 증가한 수치.

경영주 비중을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38.9%로 가장 높고, 60대(30.7%), 50대(21.0%) 순이었다.

1990년에 비해 70세 이상 경영주는 증가했고, 60대 이하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 젊은층 40세 미만 감소율은 9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40세 미만 경영주는 1990년(12.7%), 1995년(8.2%), 2000년(5.9%), 2005년(3.1%), 2010년(2.9%), 2015년(1.6%)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반면, 70세 이상 경영주는 1990년(8.7%)에서 1995년(12.9%), 2000년(17.5%), 2005년(25.9%), 2010년(32.3%), 2015년(38.9%)로 해마다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가구원 수를 보면 도내 평균 농가 가구원수는 2.3명으로 도내 주된 농가형태가 2인 가족임을 알 수 있다. 규모가 2인 가구(53.5%), 1인 가구(20.5%) 등 순으로 조사돼 농가 형태가 25년 전 5인 가족에서 2인 가구로 변화한 것.

이처럼 전체 가구원 수 중 2인 가구와 1인 가구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업 인구 부족에 따른 농업 붕괴 현상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농업 인력은 줄어들어 부족하고 농가 고령화 현상은 점점 심각해지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편, 지난 25년 간 농가 감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김제시로 조사됐다. 시군별 농가 수는 1990년에 비해 김제시(-60.9%), 진안군(-58.8%) 순이며, 농가인구 역시 김제시(-77.0%), 진안군(-74.6%) 등 순으로 각각 나타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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