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백희갤러리가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25일까지 노여운의 초대개인전 ‘머무르다’를 열고 있다.

전시와 작은 음악회,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14년 문을 연 백희갤러리는 전북 갤러리로서 도내 작가는 물론 도외, 해외 작가들과 소통하고자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 후 광주광역시에서 활동 중인 신진작가 노여운을 초청한다. 서울, 광주에서 개인전을 가졌지만 전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바라보는 건 광주의 아파트 재개발 지역 골목길이다.

각기 다른 사연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이고 어우러지는, 그리움과 포근함이 오롯한 골목길. 그곳의 상실을 경험하고 더 사라지기 전에 기록에 나섰다.

전시에는 이제는 없거나 곧 없어질 광주의 골목길들이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결 등 특유의 화풍으로 거듭난다. 지금과 동떨어진 다른 지역의 모습은 예스러움, 따뜻함, 아련함을 덧입어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골목길로, 나의 유년시절로 다가온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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