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 물가가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 및 신선식품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37로 전년동월비 2.1%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2%대로 올라선 것. 이는 지난 2012년 10월(2.1%)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3.7%, 2.7% 상승했다. 서비스물가 역시 2.0%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 올렸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자주 사먹는 과일, 채소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비 무려 5.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선어개류는 1.0%, 신선채소류는 0.9% 각각 올랐다.

신선어개류는 오징어(30.4%), 게(4.1%). 갈치(1.0%) 등이 올랐고, 신선채소류는 당근(64.4%), 무(30.1%), 감자(17.7%) 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건 신선과실류로 14.2% 오르면서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였다. 귤(92.3%), 바나나(12.7%), 감(9.7%) 등 순으로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교통부문으로 7.7% 상승했다.

석유류인 경유(18.1%), 휘발유(12.0%), 자동차용LPG(15.1%) 등은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상품․서비스(3.0%), 식료품․비주류(2.6%), 음식․숙박(2.4%), 주류․담배(1.4%) 등도 올랐다.

이와 함께 공공서비스 품목인 시내버스료(8.2%), 하수도료(17.5%), 외래진료비(2.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역시 보험서비스료(19.4%), 공동주택관리비(2.9%) 등 전체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김 모(42․전주 평화동)씨는 “장을 보러 갈 때도 그렇고, 전체적인 물가가 다 오른 것 같다”며 “정작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가 오르는 것 같아 사는 게 팍팍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