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물론, 학생들과 성인 등 전 연령층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 내 책들이 일부 양심 불량 이용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대출한 책을 제때 반납 받지 못해 해당 책이 필요한 시민들이 낭패를 겪고 있으며 심지어는 도서관에 비치되거나 대출한 책을 찢거나 낙서를 하는 등 훼손하면서 다른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훼손 상태에 따라 동일한 책으로 구입해 반납하는 양심적인 시민들도 있지만 일부는 이를 외면하는 경우도 많아 도서관 측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대출기간을 제한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본보가 전주시내 일부공공도서관을 방문한 결과, 여러 책들에 낙서가 돼 있는가하면 찢어져 테이프를 붙여놓은 책, 그림만 오려진 책 등 오염되고 파손돼 있었다. 오·파손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책은 어린이도서였다. 그리고 학습지, 수험서, 자격증 등 문제를 풀어야하는 도서들이 대부분이었다. 연필이나 볼펜 등 필기도구로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거나 그림을 찢어 내용을 알 수 없는 책도 나왔다. 현재 전주시 공공도서관은 11개이며, 이들 도서관에서 오·파손된 책들은 지난해 파악한 것만 1873권이다. 100만권이 넘는 책들이 도서관에 비치된 점을 고려하면 오파손 책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훼손된 책들 중 일부는 반납 확인 과정에서 대부분 적발이 되지만 최근에는 무인 도서대출 및 반납기를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도 있어 오·파손 적발에도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책을 훼손했다고 해서 변상을 요구하거나 누군가에게 처벌을 건의할수도 없다. 책이용자들의 고의성을 밝히기도 어려울뿐더러 민원 발생에 따른 후폭풍이 더 문제로 인식되면서 도서관측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이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했던 옛날은 아니다. 일부 비양심 시민들로 인해 다수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뒤따라서는 안된다. 기본이 바로서야 한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자신의 행동에 책일질 줄 아는 시민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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