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와 정당들의 사활을 건 한판승부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후보가 이들을 추격하는 양상으로 초반 선거판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5일 김종인 전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회의대표도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군소정당 대선 후보들까지 더하면 총20명에 가까운 입지자들이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은 그동안 무풍의 독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문후보가 지지율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를 맴돌던 안후보가 최근 30%대의 지지율로 올라서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급변하는 민심 향배에 맞춰지고 있다. 보수후보들의 경쟁력이 되살아나지 않고 통합후보논의가 무산될 경우 더욱 그렇다.
특히 일부 양자대결을 가상한 조사에선 오히려 문 후보를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이번 대선은 ‘친문’대 ‘비문’의 구도로 굳혀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부에선 위기의 한국을 새롭게 설계하고 어둠에서 이끌고 나올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선거가 아니라 막연히 싫은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평가에 기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통령탄핵이란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를 겪고 치르는 대선이다. 당장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극심한 국론 분열에 심각하게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통합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 위협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에서 부터 꼬일 대로 꼬인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 해소에 이르기 까지 19대대통령 앞에 놓인 국정은 어느 것 하나 녹녹한게 없다. 정적에 대한 무차별적 비판이나 표 구걸을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구태 정치공세로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대후보가 깎아내리기가 아니라 당당히 나만이 해낼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적 심판을 받는 선거. 지역에 기대지 않고, 진영논리에 함몰되지 않은,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의 편인 후보를 지금 유권자들은 원하고 있다. 국민이 진단하는 대선 판 흐름이 무대에 오른 후보들보다 한참 앞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음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