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함께 불쑥 찾아든 봄, 상설공연도 돌아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추진단(단장 홍승광)이 4월, 2017년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해적이 투입된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3-해적’과 초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판타지 뮤지컬-떴다, 심청’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 아리울 스토리3 ‘해적’, 바다 내음 물씬

‘해적’은 큰 틀에서 ‘아리울 스토리’를 잇지만 많은 부분 달라진다. 아리울(천신족)과 대적하는 부족을 해적(용신족)으로 설정, 선악구조와 바다 이미지를 살리고 음악과 안무도 모두 바꾼다.

첫 아리울 스토리에서는 반고와 율 사이 여성 아리가 부각됐으나 두 번째 아리울 스토리에서는 아리가 율을 지키는 여전사로 탈바꿈했다. 아리울을 배경으로 하고 아리울 장군이었던 반고가 악역으로 돌아서는 점은 동일하다.

세 번째인 이번에는 악역인 해적을 처음부터 설정해 갈등구조가 극명하다. 해적 특유의 특성을 노래로 만들고 무대 앞 해적배를 설치해, 해상 분위기도 자아낸다. 극은 아리울을 손에 쥐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해적 염왕이 아리울을 차지하지만 아리와 장군 미르의 역습으로 끝내 아리울을 지킨다는 내용이며, 곡과 몸짓은 여기에 맞춰 새로 만든다.

총연출은 김충한, 안무는 최석열, 음악감독 겸 작곡은 김태근, 무대미술은 임일진, 조명디자인은 원동규, 영상디자인은 노호섭, 의상디자인은 선미수다.

공연은 4월 11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후 2시 새만금상설공연장 아리울예술창고에서 열린다. 총 148회다.

 

▲ 판타지 뮤지컬 ‘떴다 심청’, 미쟝센이 살아있는 오늘의 심청

한국 전통 이야기와 현대적 요소를 더한 두 번째 작 ‘떴다 심청’은 지난 4년 간 다져온 춘향에서의 제작역량을 총동원, 더 웅장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다.

이를 위해 밑그림과 미장센을 맡을 총연출과 극적 요소를 담당할 협력연출을 각각 두고 총연출은 영화감독으로 선정했다. 파스텔 톤 아치형 무대 위 특수 영상막은 그의 역량을 폭 넓고 다채롭게 드러내는 통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판소리 서사 구조를 좇고 소리 눈대목도 고스란하지만 순서를 바꾸고 인물 성격을 달리하는 등 현대를 반영한다. 줄거리 뒷부분인 심청과 황제의 결혼을 앞으로 끌어내고 앞부분은 회상하는데, 어머니를 여의고 눈 먼 아버지를 공양하다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고단한 삶이 무겁고 익숙해서다. 등장인물 중 여자 놀부로 불리던 뺑덕은 아름답고 세련된 여자로, 황 봉사는 뺑덕의 연인이 아닌 오빠로 거듭난다.

총연출은 장선우, 극작은 김정숙, 협력연출은 백민기, 음악감독은 김태근, 소리지도는 왕기석, 무대미술은 임일진, 조명디자인은 송영견, 영상디자인은 김장연, 안무는 김미숙이다.

공연은 4월 19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요일~토요일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모두 180여회./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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