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지자체들의 겨울철 전력소비량이 줄지 않고 있다. 범정부적 에너지절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들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전국 243개 지자체의 전년동기 대비 겨울철 청사 절전 실적 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지자체 대부분은 전략사용량이 증가했다. 점검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다.

도내 14개 시군과 전북도 등 총 15개 지자체 가운데 전력사용량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임실군청을 비롯해 전북도청, 부안군청, 전주시청 등 4곳에 불과했다.

임실군청의 경우 전년도 44만4936kWh에서 올해 41만2353kWh로 3만2583kWh가 감소했다. 이에 따른 감소율은 7.3%로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여섯 번째로 감소폭이 큰 곳으로 평가됐다. 임실군은 난방온도 준수, 불필요한 전기기기 제거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전북도청과 부안군청, 전주시청은 5% 미만의 전력량 감소를 이뤄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완주군청, 김제시청, 남원시청, 진안군청, 군산시청, 익산시청, 장수군청 등은 전년동기 보다 5% 미만으로 전력량 사용이 증가했다.

또 고창군청, 무주군청, 정읍시청은 5~10% 가량 전력사용량이 늘었으며, 순창군청은 10% 이상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범국민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솔선수범해야할 관공서들의 절전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며 “단열강화,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고효율기기 도입 등과 같은 노력을 통해 에너지절약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2020년까지 07~09년 평균사용량 대비 에너지사용량을 30%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고효율 보일러 2대를 설치하고, LED 조명등 교체 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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