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텃밭인 전북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호남경선에서 60%득표율을 기록하고 전국 지지율도 범 보수 후보를 압도하는 30%대로 호남 표에 대권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권 텃밭인 호남은 본선에서 야권후보에 몰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왔으나 이번 대선은 야권 두 후보가 외나무다리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호남 표심에 따라 승패를 좌우 할 수 있다.
또 도당은 두 후보의 경쟁 뿐 아니라 지난 총선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대선 승리는 필수조건이 됐다. 이는 전북맹주자리를 놓고 치러지는 2차전으로 향후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민은 절대적으로 정권교체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안 후보와 문 후보 가운데 누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은 정권교체다. 대선구도가 바뀐 만큼 도내 유권자 투표 양상도 달라졌다.

△전북의 표심 선점해야 이긴다=문 후보는 지난 대선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바라고 있고, 안 후보는 작년 총선 때 보여준 선택을 다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 달리 압도적인 몰표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호남경선에서 60%대를 얻었지만, 전북 지지도가 광주전남보다 높게 놔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 문재인 캠프의 선거인단 모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도 전북경선에서 70%대의 몰표로 사실상 국민의당 후보로 결정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의당 국회의원 7명의 힘이 탄력을 받고 있으면서 경선이후 안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도내 유권자들의 고민은 두 후보가 전북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60%를 넘어선 경선결과에서 도내 유권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북이 본선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돼 당과 후보들의 전북 구애는 노골적으로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사활 건 전북도당=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야권 텃밭인 전북을 녹색깃발로 꽂았다. 도내 국회의원 7명이 국민의당이고 민주당은 단 2명이다. 정통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신생정당 국민의당에게 완패하며 와신상담했다.
총선이 1차전이라면 대선은 지역 맹주자리를 놓고 벌이는 2차전이다. 도당은 중앙당에 전북과 관련된 현안 및 사업을 공약화하는 경쟁이 시작됐다. 도민 입장에서는 선의경쟁에 반갑지만 도당은 피를 말리는 전쟁일 수밖에 없다.
대선인 2차전이 끝나면 내년 지방선거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선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이 속한 당의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정치지형은 국회의원은 국민의당이 다수당이지만 단체장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번 대선은 도내 14개 단체장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을 잡아야 향후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국회의원들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도당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야권 텃밭이 경쟁체제이어서 도민에게 강력하게 어필 할 수 있는 공약과 전북현안 사업을 후보가 받아들여지게 해야 도민의 표를 얻을 수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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