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정상화가 두 차례에 걸친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 인수 희망자가 잇달고 있어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해 그간 명지의료재단에 이어 명지 예수병원 컨소시엄이 재정기여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거기다가 최근 정상화 열쇠라 할 의과대학마저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받지 못해 그마저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립대학교와 삼육대학교, 부산 온종합병원과 한남대학교가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남대가 이들을 대상으로 재정기여자 재선정에 나서 교육부에 정상화계획서를 다시 내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인수 희망자가 종전에 비해 재정 등에서 보다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정상화 성공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고 들린다. 특히 서울 시립대학교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관심을 보여 서남대 인수가 단순히 대학 자체만의 사안이 아닐 것 같아 기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고 한다.
  서남대학교 정상화는 의과대학을 정상화할 수 있느냐의 여하에 달린 문제나 다름없다. 서남대학교는 의과대학과 보건의료 계열 학과를 제외하고는 신입생 및 재학생 절대 부족으로 사실상 폐과, 폐교 상태나 다름없는 빈사상태가 실상이다. 교육부로부터 2011년 이래 잇따라 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
  그런데도 인수 희망자가 330억 원의 설립자 교비 횡령액에 알려지지 않은 적지 않은 교직원 체불 임금액 변제 등 무시하지 못할 규모의 재정을 대학 측에 기여해야 한다. 사실상 의과대학 인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같은 재정 부담을 안고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과대학이 재심을 통해서도 또 다시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받지 못하면 2018학년 신입생이 졸업 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고 아예 신입생 모집 자체가 정지돼 폐과 폐교로 가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의과대학은 물론 서남대학교 자체의 존폐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관건은 의대를 살려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인수자에 큰 부담인 재정기여 규모를 줄여 어쩌면 마지막 기회인 이번 인수전을 성공시켜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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