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전북지역의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 달걀 등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전북 최근 10년 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0.54로 지난 2006년에 비해 25.3%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2015년은 보합, 2016년은 0.5% 상승에 머물렀지만,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오름폭이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내 소비자물가 중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생활물가지수’다. 도내 생활물가지수는 100.24로 10년 전에 비해 24.0% 상승, 연 평균 2.2% 올랐다. 이는 9개 도 중 경남(25.5%), 전남(25.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수치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지수는 107.56으로 10년 전에 비해 무려 53.1% 올랐다.

연평균 4.4%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인 25.3%에 비해 27.8% 포인트 높게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제주,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어개(101.8%)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57.6%)보다 거의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신선과실은 32.0% 상승해 전국(19.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출목적별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주류 및 담배 부문(58.6%).

담배(83.0%) 상승이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37.7%), 의류 및 신발(36.1%) 등이 올랐다.

서민생활 밀접품목인 식료품 및 비주류 부문 지수 역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부문 지수는 102.41로 10년 전에 비해 50.1% 상승했으며, 전국(45.6%) 상승률 보다 4.5%포인트 높게 뛰어 올랐다.

주요 상승 품목은 조기(217.3%), 갈치(178.4%), 비스킷(137.8%), 간장(125.4%), 혼합조미료(117.6%) 순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개인서비스(30.8%)가 전국(28.6%)보다 높게 상승했으며, 하수도료(218.8%), 전산학원비(91.1%), 전세(17.8%) 등이 올랐다.

이처럼 신선채소, 식료품 등이 생활 전반에 걸친 물가가 전체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은 한숨과 주름살만 늘고 있다.

주부 김 모(37․전주 효자동)씨는 “물가는 치솟고 있는데 월급은 그대로”라며 “공과금, 생활비는 물론이고 장을 보러 가도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10만 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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