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는 우리말로 문해력이라고 옮긴다. 쉽게 말하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하겠

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범위를 좁혀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평가하고, 메시지를 만들어 공유하는 능력이다. 정보가 주로 미디어로부

터 온다는 점을 감안한 정의다. 단순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라는 용어를 미디어 영역에 도입한 것이다.
  그 역사는 꽤 길다고 할 수 있다. 19세기 인쇄물에 의한 정보 전달이 본격화되자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가 논의 대상이 됐다. 초기에는 인

쇄물에 찍힌 글을 이해하는 정도가 그 함의였다. 그런데 TV 등장으로 영상물을 이해하는 시청 기술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뜻했다. 다시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화하자 컴퓨터 리터러시 혹은 인터넷 리터러시가 활발히 거론됐다. 지금은 모바일 리터러시가 화두다. 누구든 모바일을 통한 정보

에 접근하는 데서부터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광고의 예를 들어보자. 광고는 줄기차게 더 많이 사야 행복하며 더 예뻐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물질

만능, 향락풍조 등 잘못된 소비주의에 빠져들게 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광고가 뿌려대는 왜곡된 신화를 깰 수 있는 무기다. 광고의 본질을 잘

꿰뚫어 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미디어 리터러시를 함양하기 위한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이나 핀란드, 미국, 호주 등은 교육 분야에서

미디어에 관한 내용이 아주 비중 높게 취급된다.
  우리나라에서 초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앞으로 개발될 교과서에 미디어 리터러시 단

원의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행 교과서에는 국어와 사회, 도덕 등 여러 교과에 관련 내용이 있지만 산만한데다 부정적이고 규제 중심이어서

제 역할을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체계적이고 긍정적인 이용에 초점을 맞춰 수업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선진국은 물론 국제기구 등에서 21세기 핵심역량의 하나로 대우받고 있다.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않고는 일

상생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짜뉴스와 유해 정보가 범람할 때 그 중요성은 더해진다.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태

도가 절실하다. 정부가 이번에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조치는 그래서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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