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 간의 ‘맞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상대방 흠집 내기 네거티브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양 강 선거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후보와 국민의 당 안철수후보 간의 진흙탕싸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겉으론 상대에 대한 검증차원이라 하지만 상대를 공격하고 끌어내려야만 내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거전략에 함몰됐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에서 조폭을 동원한 불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에서부터 후보 부인의 교수특혜채용, 사이비 종교연루 의혹에 이은 자식들의 입사특혜, 재산고지 거부 의혹 등에 이르기 까지 두 후보 측이 최근 3~4일 동안 쏟아낸 상대후보 비난 논평만 30여건을 넘을 정도다. 해명을 내놓아도 통할 리가 없고 꼬리 물기식의 의혹제기만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3D프린터’ ‘5G'를 어떻게 읽느냐가 이슈가 될 정도니 할 말이 없다.
네거티브 공세에 선거판이 요동치며 정책검증 경쟁은 사실상 실종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며 한반도위기설에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심각한 경제문제가 발등의 불이지만 지금 선거의 맥은 오직 상대후보 흠집 내기 위한 약점 찾기에만 모아진 양상이다. 후보의 장점과 정치적 비전, 국가운영능력에 대한 냉철한 심판을 위한 정확한 판단에 기반을 둔 검증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경쟁에서 ‘포지티브선거’를 말하는 게 이상일수는 있다. 하지만 몰상식과 음해를 최소화해 상식선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우리도 이제 보여 줄때가 됐다. 네거티브로 인한 선거가 이미 마음을 정한 유권자 결심만을 굳혀줄 뿐이지 이를 믿어 상대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시킬 만한 영향력은 없음이 이미 그동안 선거에서 확인되지 않았는가. 거짓은 드러나게 돼있고 네거티브로 인한 정치 불신과 혐오는 결국 모두를 망칠뿐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힐리러클린턴이 도널드트럼프에게 패배한 것도 결국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를 말하기 전에 트럼프가 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가에  선거 전략의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란게 선거전문가들이 분석이었음을 지금 한국 대선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네거티브에 역풍을 맞지 않으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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