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로 사용되는 락스를 물로 착각해 마시는 등 생활화학약품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해 2월 도내에서는 주부 박씨(42)가 락스를 생수로 착각해 500CC를 마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씨는 속이 울렁거리고 목이 타는 증상이 발생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20대 남성이 청소를 하던 중 화상을 입기도 했다.

오븐크리너를 사용하던 중 내용물이 팔에 튀어 화학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9건의 크고 작은 생활화학약품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1529건이 발생했으며,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제품은 접착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생활 화학제품 위해정보 1529건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접착제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의 25.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표백제 18%, 세정제 12.9%, 살충제 8.5%, 방향제 7.8% 등 순이다.

접착제의 경우 뚜껑을 열거나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는 경우와 점안제로 오인해 눈에 넣는 사고가 52.8%로 절반 이상을 넘었다.

접착제 화학 성분으로 인해 화상을 입은 경우는 30%로 나타났다.

표백제와 세정제도 사용 중 부주의로 인한 안구 손상 사례가 각각 45.8%, 35.4%를 기록했다. 음료나 의약품으로 오인해 삼킨 사고도 20~30%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이 확인 가능한 1327건 중에서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로 집계돼 안전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경우 살충제 사고가 56.9%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삼킴 사고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화학제품을 삼켰다면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라"며 "성분확인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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