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이라는 오명으로 ‘폐교’ 우려까지 제기됐던 서남대(의대)가 다수의 기관들이 인수경쟁에 나서면서 대학 정상화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특히, 당초 우려됐던 의대만을 위한 인수가 아닌 남원캠퍼스의 정상화를 기본으로 하는 방안들이 다수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교육계 및 서남대 구성원들의 기대가 한 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서남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허용된 인수의향서 마감에 부산온종합병원과 삼육대, 서울시립대, 구재단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온종합병원은 지난 3일 가장 먼저 인수의향에 따른 서남대 정상화 추진 계획서를 제출했고, 삼육대와 서울시립대는 12일 학교법인 서남학원 측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날 다수의 기관이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그동안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던 설립자의 횡령금액 330억 원 보전과 관련한 재정문제는 일단 해소될 것으로 서남대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서남대 남원캠퍼스에 대한 정상화 방안으로, 14일로 예정된 각 기관의 설명회(PT)와 20일 이사회 회의 등에서 주요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서남대 구성원들과 남원 지역에서는 서남대(의대) 인수가 남원캠퍼스의 폐쇄, 공동화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서울시립대는 이러한 서남대 측의 요구에 가장 부합된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서울대병원 위탁·600 베드 규모)과 보라매병원(1000 베드 규모) 등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서울시립대는 서남대(의대) 인수를 통해 의학·보건계열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남원캠퍼스의 정상화 차원에서 원예학과를 비롯한 농·생명 분야를 특화해 활성화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립대 측은 일단 급한 330억 원의 보전금과 1년 6개월 동안 체불된 교직원 임금, 시설 보완 등에 필요한 예산 1000억 원 상당 지원 안을 서울시 의회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대 유치에 적극적인 삼육대도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인수를 통한 의료인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학생 학습권 보장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가장 먼저 인수전에 뛰어든 부산온종합병원은 오는 2020년가지 약 15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200억 원을 먼저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재단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14일에 있을 설명회는 갖지 않고 20일 이사회에만 참석할 것으로 확인됐다. 
서남대 관계자는 “일단 인수의향서를 여러 기관에서 제출해 대학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의대 인수와 함께 남원캠퍼스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남대는 오는 14일 오후 3시 대학 구성원들에게 인수 희망 기관들의 정상화 방안 설명회를 개최하고, 20일 이사회 회의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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