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동안 야권 심장인 전북에서 표심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당과 민주당도당은 지난 17일 안철수 후보와 18일 문재인 후보의 전북유세에 이어 공식선거운동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선대위 발족과 양당 박지원-추미애 대표가 전북 선거지원에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전북지원 유세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주적’과 ‘햇볕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참여정부가 유엔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전에 북한 측 반응을 먼저 타진했다는 정황이 담긴 ‘송민순 쪽지’를 둘러싸고 공방도 격화됐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은 전북을 찾아 홍준표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공무원 초임 시절 첫 직장이 전주전화국이었고, 신혼살림도 전주 인후동에 차렸다며 전북과의 인연이 있는 전북사위 홍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적-햇볕정책 대리전=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익산에서 주적논란에 대해 “국방백서는 북한 지도자와 군인을 적이라고 표현한다”며 “(주적과)똑 같은 말 아니냐”고 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튼튼한 한미동맹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북한도발에 침묵하는 것은 햇볕정책이 아니다. 위기가 있으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을 주적이라 말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호남홀대론으로 문재인 후보를 공략했다. 그는 “우리 대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노무현 정권이 해준 것이 무엇이냐”며 “노무현, 친문, 박근혜 정권 같은 패권정치를 반대한다”고 했다.

22일 전북을 방문한 추미애 대표는 박지원 대표의 말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 대표는 전주 삼익수영장 앞에서 가진 전북유세에서 “정치도 양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걷어차고 나가신 어떤 대표는 자신이 DJ 적자라고 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피해를 보았던 지역주의와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고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를 정조준 했다.

추 대표는 “지역감정을 부추겼던 김기춘과 박근혜가 했던 짓을 안철수 후보가 한다면 우리 호남이 용납 할 수 있냐”며 “안보관이 확실한 후보한테 북한이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볶아대는 박지원, 안철수야 말로 DJ 적자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주적에 대해 “주적이라는 것은 전쟁 중이어야 주적이라고 한다”며 “우리는 북한과는 끝내는 통일을 해야 하고, 통일의 꿈을 미래세대에 열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순 쪽지 ‘색깔론’공방=국민의당과 민주당도당은 송민순 쪽지를 둘러싸고 대립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직저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민주당에서 이를 안보장사,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데 이는 지도자의 정직성에 대한 문제”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안보 정책 검증을 철저히 하되 안보를 선거에 이용해서 안 된다. 비전과 정책이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한다”며 “문 후보의 역색깔론이 바로 낡은 구태며, 송 전 장관의 고언을 경청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언급하며 안 후보 측의 북한인권결의안 진실규명 요구를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선거 때가 되는 또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 지긋지긋하지 않냐”며 “여권 후보들에게는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장 보수결집?=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미영 비상대책위원, 이종명, 신보라, 조훈현, 김순례, 김규환 의원등은 21일 전주 남부시장 싸전다리 인근에서 거리유세로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주적이 누구인지 말하지 못하고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서도 대북사전결재 의혹에 거짓말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만약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에게 결재받고 결정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안철수 후보도 비판했다. 그는 “사드반대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 찍은 사람이 입장을 바꿔 사드배치 찬성을 하고 있는 가짜보수”라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대워눅ㄴ이지 상왕 노릇을 할 텐데 이런 후보를 찍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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